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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좀 다사다난해서 회고록 쓰는걸 까먹고 있었는데 벌써 2년차가 지났었습니다. 지난 1년동안은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회사 생활
이번 1년동안은 개발 업무보다는 운영 위주의 업무가 많았던거 같습니다. 운영 업무 특성상 예상 못했던 이슈들이 예상 못한 시간에 펑펑 터지는 경우가 많은데다 빠르게 조치해야 해서 여러모로 피곤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상황은 중계 서비스 운영 업무를 하다보니 양쪽 사이에 낀 채로 이슈 상황을 전달하기만 하고 정작 이슈를 직접 해결하지는 못하면서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한쪽에서는 계속 수정 중이라고 하고 반대쪽에서는 언제 고쳐지는지 계속 문의가 들어오는게 아주 난감했죠.
서비스 서버에 적용되어 있는 인증서를 교체해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새로 발급된 인증서의 루트 인증서가 아예 다른 업체의 인증서로 바뀌어 있었는데, 해당 업체가 영세한 업체였는지 자바 11 후기 릴리즈부터 기본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증서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자바 8이나 자바 11을 사용하는 곳이 많은 국내 환경 특성 상 많은 고객사에서 갑자기 서비스가 안된다는 문의가 솟구쳤고, 원인을 확인해보니 교체한 인증서의 호환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서 발생한 문제였습니다.
모든 고객사가 바뀐 루트 인증서를 신뢰할 수 있는 인증서 목록에 추가만 해준다면 정말 더할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선공지가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객사가 부정적인 반응이어서 굉장히 난감했습니다. 그렇다고 이전 인증서로 롤백하게 되면 기한이 만료되는 순간 서비스가 정지하는건 똑같으니 결국 이전 인증서와 같은 루트 인증서를 사용하는 새로운 인증서를 발급 받아서 적용하는 것으로 일단락이 되었죠.
인증서에 대해 아는 내용이 없다보니 생긴 이슈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을 겪고 나서 인증서를 교체할 때 바뀔 새 인증서의 루트 인증서를 꼭 확인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도 사내 업무 방식을 개선하고자 한게 있습니다. 바로 깃허브 액션을 사용한 자동 배포였는데요, 지금 회사에서는 서비스를 배포할 때 직접 프로젝트를 빌드하고 서버에 SFTP로 직접 접속해서 빌드된 파일을 업로드한 다음에 SSH로 서버에 접속해서 기존 프로세스를 종료하고 새로운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식으로 배포를 하고 있었습니다. 반드시 사람이 직접 수행해야 해서 실수할 여지가 있고 무엇보다 엄청 귀찮은 일이었죠.
저도 배포할 때마다 저런 행위를 반복해야 하는게 너무 귀찮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자동 배포 쪽으로 눈이 돌아가게 되었는데, 문제는 지금 회사에서 사용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이 NHN 클라우드여서 관련 자료가 굉장히 적었다는 점입니다. 참고 자료가 굉장히 부족한데다가 AWS에 비해 없는 기능도 많아서 깃허브 액션으로 자동 배포를 구현하기가 상당히 난감했죠.
그렇게 클라우드 공식문서를 뒤적거리던 중에 NHN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API를 활용하면 조금 번거롭긴 하더라도 자동 배포를 구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곧장 진행해봤습니다.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내친 김에 회사 내에서 관리하는 다른 서비스 서버에도 도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개발 환경에서 구현했던 내용을 좀 다듬고 사내 세미나를 진행해서 사내에 전파했습니다.
자기 계발
이번 1년은 작년만큼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일이 바쁘니까, 일하고 와서 피곤하니까 등의 핑계로 뭔가를 찾아서 능동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운영 위주로 업무를 하다보니 새로운 자극이 부족한 느낌이었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1년 동안은 어떻게 하면 코드를 잘 짤 수 있을까 같은 주제보다는 뭔가 불편한게 있으면 그 불편한 점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고민 위주로 공부했다고 하는게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외에도 지난번 글에서 얘기했던 대로 1일 1커밋 겸 1일 1백준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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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스스로의 코딩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어떤 스타일로 변해왔고, 왜 그렇게 코드를 짰는지 설명해주는 사내 세미나를 들었는데 지금까지의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어떻게 더 나아갈지 고민하기에 상당히 좋은 방식으로 보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비슷하게 지금까지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아쉬웠던 점
앞에서 얘기한대로 능동적으로 공부하지 않았던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작년에는 그래도 그때그때 재밌어 보이는걸 찾아서 파고들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러지 못한걸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이런식으로 나중에 다시 찾아보고 써봐야겠다 싶었던 내용들은 꽤 많았는데, 막상 조금 파고들다 보니까 생각했던 내용이랑은 좀 차이가 있어서 당장 써보기엔 애매하다고 중간에 더 파고들기를 관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계속 파고들다 보면 원했던 내용이 나올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그 외에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 때 패키지 구조를 기존 레이어드 아키텍처를 도메인 별로 적용하는 식으로 변형해가며 나름 개선해보려고 했는데 막상 마무리를 짓고 나니 오히려 패키지를 찾기가 더 힘들어진 적도 있습니다. 미리 어느정도 써보고 다시 돌아보면서 이 방법이 좋은 방법일지 고민을 해봤어야 하는데 무작정 적용부터 했던걸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 일상
여전히 폰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패키지 게임 위주로 노선을 바꾼 이후로 다양한 게임들을 해볼 수 있게 된 점이 오히려 더 마음에 드는거 같네요. 무엇보다 소위 말하는 '숙제' 느낌이 전혀 없어서 진짜 즐기기 위해 게임을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됩니다.
물론 한번 시작하면 쭉 파고드는 성격은 어딜 안가서 게임 하나 붙잡을 때마다 굉장히 오래 하긴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너무 게임에만 몰두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내년엔 뭘 할까?
작년에 하고 싶었던 업무 외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결국 미루고 미루다가 시작을 못했습니다. 시작이 중요한건데 그 시작을 하기가 너무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도 여전히 거창하진 않더라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으니 내년에라도 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내 업무 방식은 개선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개선할 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년에 결심했던 것들 중에 해내지 못한 것이나 작년과 별 다를 바가 없었던게 많아서 많이 아쉬웠던 한 해지만 이번 한 해를 반면교사 삼아서 내년에는 더 나아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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